물의 오염 정도를 눈으로 판단할 때 흔히 "탁하다", "색이 있다"고 표현합니다. 수질 측정에서는 이를 각각 탁도(turbidity)와 색도(true color)라는 별개의 지표로 나눕니다. 둘 다 물의 외관을 나타내지만 측정 대상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오염 유형에 맞지 않는 지표를 쓰면 오염 원인을 잘못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 가이드는 두 지표의 차이와, 오염 유형별로 어떤 지표를 선택해야 하는지를 정리합니다.
1. 탁도와 색도는 무엇을 측정하는가
탁도는 물속에 떠 있는 부유물질(SS)·입자가 빛을 산란시키는 정도를 측정합니다. 흙, 미생물, 플랑크톤, 콜로이드 입자가 많을수록 탁도가 높습니다. 색도는 물에 용존된 착색 성분이 특정 파장의 빛을 흡수해 나타나는 색의 세기를 측정합니다. 부식질(휴믹물질), 금속 이온, 염료 등이 원인입니다. 즉 탁도는 '떠 있는 입자', 색도는 '녹아 있는 색'을 봅니다.
2. 측정 원리의 차이
탁도는 산란광(nephelometry, NTU)을 측정하는 것이 표준입니다. 입자가 빛을 흩뿌리는 정도를 90도 방향에서 검출합니다. 반면 색도는 시료를 여과해 입자를 제거한 뒤 투과광의 흡광을 측정하거나 백금-코발트(Pt-Co) 표준과 비교합니다. 색도 측정 전 여과로 부유물질을 걸러낸다는 점이 두 지표를 구분하는 핵심입니다. 여과하지 않으면 탁도가 색도 측정을 방해합니다.
3. 오염 유형별 지표 선택
- 흙탕물·공사장 유출수·조류 증식: 부유 입자가 원인 → 탁도
- 부식질(갈색 자연수)·부패 유기물: 용존 착색 → 색도
- 염색·도금 등 산업 폐수: 용존 염료·금속 → 색도 (탁도 병행 확인)
- 정수처리 여과 성능 관리: 입자 제거율 → 탁도
4. 함께 봐야 하는 경우
실제 시료는 부유물질과 용존 색도가 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하천 오염 조사에서는 탁도(입자성 오염)와 색도(용존성 오염)를 함께 측정해 오염원의 성격을 판단합니다. 탁도만 높으면 토사·조류, 색도만 높으면 용존 유기물이나 산업 배출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한 지표만으로는 오염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습니다.
5. 선택 체크리스트
- 오염 원인이 떠 있는 입자인가, 녹아 있는 색 성분인가?
- 적용 규정·수질 기준이 탁도(NTU)인가, 색도(도·Pt-Co)인가?
- 색도 측정 시 여과(부유물질 제거) 전처리가 필요한가?
- 정수·공정 관리 목적인가, 오염원 조사 목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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